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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시리즈/안전사회를 위한 실천] ⑭ 안전사고 더 위험한 휴일공사현장...
  • 이송규
  • 등록 2020-01-06 21:4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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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민을 충격속에 몰아 넣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지난 10월6일로 꼭 2000일이 되었다. 66개월, 5년6개월이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안전한 나라,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의 인식, 관행, 제도, 법규 등 시스템 전반을 뜯어고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세월호 참사를 통해 어떤 교훈을 얻었고 무엇을 바꿔왔던가. 돌이켜보면 부끄럽고 안타깝기 짝이 없다. 화재, 붕괴, 침수, 추락 등 수많은 사고가 주변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국민들의 생각과 행동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전을 위해서는 골든타임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골든액션이다. 골든액션은 안전의식 뿐만 아니라 안전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가능하다. 이에 매일안전신문은 생활 속 작은 안전 문제들을 점검하고 개인에게 필요한 안전지식과 실천 행동 등을 소개하는 '안전사회를 위한 작은 실천'이라는 장기 시리즈를 10월7일부터 시작해 매주 월요일 싣고 있다. /편집자주


공사현장 안전사고는 평일보다 휴일에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초동의 대형건설사 한 아파트 공사현장.(사진=매일안전신문DB)

4일 부천시 단층짜리 주택에서 불이나 90대 노모와 40대 아들이 숨졌다. 다음날 5일 경남 밀양시 한 자동차 부품생산공장에서 불이 났다. 


공교롭게 주말에 일어난 사고다.


유독 휴일에는 평일보다 안전사고가 더 많이 발생한다.


6일 정부 발표에 따르면 최근 2년간 휴일사고는 중대 건설현장 사고 25건 중 주말 등 휴일에 발생한 사고가 9건(36%)에 달했다. 중대 건설현장 사고란 3명 이상 사망 또는 10명 이상 부상이 발생한 사고, 건설 중이거나 완공된 시설물이 붕괴되거나 전도돼 재시공이 필요한 경우를 말한다.


특히 건설현장에서 휴일의 안전사고를 보면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 주로 공사기간 지연으로 휴일에 이를 보충하기 위해 공사를 진행하기 때문이다.


긴급하게 휴일에 작업을 하다보니 실제 담당 작업자가 아닌 비숙련된 작업자가 작업하는 경우가 있다. 안전관리책임도 휴일에는 평일과 비교해서 허술할 수 밖에 없다.


과거에는 휴일에 일을 하게되면 50%이상 휴일수당을 지급하므로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인 경우도 있었다. 


지금은 휴일에 일하는 것은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닌 불만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휴일에 여행을 가고 있는데 공사현장에서 작업을 한다면 상대적으로 박탈감이 높을 수밖에 없다. 심리적으로 안정되지 못한 상태에 놓여 사고위험에 빠진다.


특히 휴일의 산행과 같이 다중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에도 휴일에 사용하는 사람이 더 많다. 이로 인해서 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이에 대비한 안전대책은 부족한 상황이다.

안전전문가들에 따르면 산업현장에는 위험이 있는 작업은 휴일작업을 하지 않도록 엄격하게 규제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실제 공사현장에서는 휴일작업이 그동안 부족한 작업을 보충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어서 안전에 항상 위험하다.

가정에서도 휴일에는 모든 가족이 휴식을 취하고 있어서 안전의식까지 멈출 수 있어 안전사고에 노출된다.


고용노동부는 휴일근로가 신체 피로 누적과 긴장도를 떨어지게 만들어 사고발생위험이 높아진다며 평일보다 더욱 철저한 안전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고용노동부는 “휴일작업의 경우 건설현장 관리자가 자리를 비우거나 현장 근로자들 역시 긴장이 풀어지며 작업 기강이 느슨해져 안전사고 발생 확률이 높다”고 분석한다.


세종시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소장은 “아무래도 연휴 전과 연휴 당일에 현장에 나와 작업을 하면 근로자들도 들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위험 작업으로 분류되는 고소 작업이나 중장비 작업 때 당연히 지켜야 할 안전수칙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공사현장에서 관리감독하는 김정식(59)씨는 “돌관공사로 인해서 휴일에는 건설사 직원들 전체가 출근하지 않기 때문에 평일보다 작업환경이 훨씬 느슨하다”며 “작업자들도 연휴나 휴일 분위기가 있기 때문에 긴장이 풀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돌관공사를 위해서는 야간작업도 하는데 야간작업시에는 작업자의 시야확보가 현저히 낮기 때문에 위험할 수 밖에 없지만, 원청사와의 계약 때문에 어쩔수 없이 하게 된다”고 했다.


돌관공사(突貫工事)는 건설현장에서 계약한 공사기일을 맞추기 위해 지연된 공기를 만회하기 위하여 야간공사, 철야공사, 2교대공사 등 인력과 장비를 집중적으로 투입하여 공사하는것을 말한다.


한 대형 건설사 안전부서장은 “단지 휴일에 긴장이 풀려 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이에 대한 조치만 강구하려 해선 안 된다”며 “건설현장의 돌관공사 풍토가 사라질 수 있는 공사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정부에서는 안전에 취약한 작업에 대해서는 '휴일휴무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하려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휴일작업의 안전에 대해서는 무방비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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