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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시리즈/안전사회를 위한 실천] ⑧오늘 아침에도 탄 승강기, 얼마나 안전할까
  • 이송규
  • 등록 2019-11-25 07:4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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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관련사고 21건 이어 올 9월까지 53건 발생
  • 절반이 사용자 과실...실수까지 예방하는 대응 필요

전 국민을 충격속에 몰아 넣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10월6일로 꼭 2,000일이 되었다. 66개월, 5년6개월이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안전한 나라,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의 인식, 관행, 제도, 법규 등 시스템 전반을 뜯어고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세월호 참사를 통해 어떤 교훈을 얻었고 무엇을 바꿔왔던가. 돌이켜보면 부끄럽고 안타깝기 짝이 없다. 화재, 붕괴, 침수, 추락 등 수많은 사고가 주변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국민들의 생각과 행동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전을 위해서는 골든타임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골든액션이다. 골든액션은 안전의식 뿐만 아니라 안전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가능하다. 이에 매일안전신문은 생활 속 작은 안전 문제들을 점검하고 개인에게 필요한 안전지식과 실천 행동 등을 소개하는 '안전사회를 위한 작은 실천'이라는 장기 시리즈를 지난달 7일부터 시작해 매주 월요일 싣고 있다. /편집자주

 승강기의 사고원인은 오래 사용으로 인한 노후화와 사용자의 과실이 주원인이다.(사진=매일안전신문 DB)

 하루에 몇번이나 승강기를 타고 내릴까. 셀 수는 있을까.

 현대인의 생활 속에서 승강기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운송수단이다.

 과연 승강기는 안전할까.  


 25일 행정안전부 산하 공공기관 한국승강기안전공단에 따르면 승강기 관련 사고는 지난해  21건이 발생한 데 이어 올들어 9월까지 53건으로 껑충 뛰었다. 

 

 사고원인은 이용자 과실이 가장 많은데, 지난해 10건에서 올해 24건으로 절반을 차지한다. 


 정기적으로 승강기를 점검하니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문제는 지금의 아파트와 빌딩, 상가 등이 1970~80년대 지어진 것들이 많아 갈수록 노후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건물 노후와 함께 건물에 설치된 승강기의 상태도 점점 낡고 있다.  

  

 지난 19일 부산의 모 아파트에서 부자가 탄 승강기가 갑자기 상승하는 사고가 단적인 사례다. 큰 부상이 없어 다행이었다. 

 

 같은 날 목포에서는 승강기를 수리하던 작업자가 갑자기 내려온 승강기에 의해 숨졌다.


 승강기가 왜 갑자기 상승할까 하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또 승강기를 수리하면서 승강기 작동을 정지해 뒀을텐데  왜 갑자기 작동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안전전문가들은 사고라는 결과에는 분명히 원인과 이유가 있다고 지적한다.

 

부산의 승강기 급상상 사고는 도르래 파손이 원인이었다. 


 승강기 장치의 도르래 와이어 한쪽에는 사람이 타고 있는 승강기가 매달려 있고 반대편 와이어에는 균형추가 매달려 있다. 보통 20인 승차용이면 10인 정도 무게의 균형추가 매달려 있다. 도르래 양쪽에 힘의 균형을 이루게 하여 편마모나 에너지 절감을 위한 목적 때문이다.


 만약에 도르래에서 와이어가 벗겨진다면 무거운 쪽으로 급속하게 이동하게 된다. 


 이번 사고는 도르래가 파손되어 와이어가 벗겨지면서 작동시스템과 무관하게 무거운 쪽으로 중력에 의해 속도가 빠르게 움직여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승강기 안에는 아빠와 아들만 탑승했기 때문에 균형추보다 가벼워 무거운 균형추 쪽으로 급속히 이동하다 보니 반대쪽 승강기는 급속히 상승했던 것이다. 급상승으로 최고 상부까지 이동한 후에는 관성에 의해 사람 몸은 천장으로 부딪치게 된다.


이 사고에서 아빠는 아들은 부둥켜안고 있었으므로 큰 부상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는 서로 부둥켜안으며 바닥에 엎드려 누워있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다. 


승강기 보수 중에 사고도 미리 예방할 수 있었다는 안타까움이 남는다. 


 승강기는 스위치 신호를 받고 작동한다. 정지스위치 신호를 받으면 정지하고, 작동스위치 신호를 받으면 움직인다. 에스컬레이터에 사람이 접근하면 정지하고 있던 에스컬레이터가 작동하고 사람이 없으면 정지하는 것과 같다.


이처럼 근처에 가면 스위치 신호를 주는 근접스위치나 스위치를 직접 누르면 작동이 정지되는 터치스위치(Limit switch, 리밋스위치)에 의해 승강기를 정지시키고 보수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사고의 예를 보면 선반의 공구가 떨어지면서 떨어지는 공구가 스위치를 누르게 되어 기계가 작동하여 사고를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을 대비해서 안전한 스위치를 2, 3개 이상의 스위치를 사용하고 있다. 


 아주 드물게도 4중, 5중의 안전장치를 해뒀는데도 이를 모두 비껴나가 사고가 발생하는 일이 있다. 어떠한 자동기계도 한두 개 안전장치만 있는 게 아니다. 사고는 항상 몇천분의 일의 확률로 발생할 수 있다.


승강기 보수 작업 중 작업과정의 진동이나 예측하지 못한 외부의 스위치 작동으로 인해 승강기가 작동할 경우 바로 사고로 직결된다.


지금까지 승강기 사고의 안전을 위해 ‘전기용품 및 생활용품 안전전관리법’에서 관리했지만 승강기부품 안전인증을 통합하여 관리하도록 하고 또한 승강기부품 제조업자나 수입업자의 유지관리업자의 의무강화 등 필요한 제도개선을 위한 ‘승강기안전관리법’으로 하도록 하는 법률을 전부 개정했다.


국회에 ‘승강기안전관리법’이 전부개정된 이후에 8개 신규개정안이 상정되었지만, 전혀 진척이 없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보조관인 J씨(52)는 "안전을 위해 많은 법률이 국회에 상정되지만 여야의 정치적인 문제로 인해 법안이 의결되지 못하고 있다"'며 "대형사고가 발생하면 그때야 법안이 개정되고 있는 현실을 보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했다.


김찬호(53) 기술사은 "사용자가 우선적으로 주의하고 안전하게 사용해야 하지만, 사용자가 실수하더라도 기계적으로 안전장치로 안전을 보장해야 하는 시스템이 진정한 장치"라면서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용자가 안전에 대한 지식과 사용하는 기계의 안전시스템을 알고 있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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