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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가 갑자기 꼭대기층까지 치솟는다면....."
  • 신윤희
  • 등록 2019-11-22 13: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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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한 아파트 14층서 1층 내려가다 18층으로 급상승
  • 승강기 안전점검 규정만 있고 노후부품 교체의무 없어

지난 18일 오후 부산 사하구 한 아파트에서 승강기가 갑자기 꼭대기층까지 치솟자 40대 아버지가 10대 아들을 부둥켜 안고 있다.(사진=SBS방송 캡처)최근 부산에서 발생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급상승 사고와 관련, 안전을 위해 노후 엘리베이터의  교체 주기를 법제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금처럼 정기적인 보수만 하도록 하는 규정으로는 사고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송규 기술사 겸 매일안전신문 편집인은 20일 SBS TV 모닝와이드에 출연, “규정이 승강기를 교체하지 않고 보수만 하도록 되어있다. 15~20년 동안 사용한 후에는 승강기 전체를 교체해야 한다는 이런 규정이 필요하지만 지금 현재는 그런 규정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기술사는 이어 “점검 당시 안전하다고 해서 승강기가 안전하다고 평가하지 않고 미리 예방차원에서 점검하고 부품을 교체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8일 오후 부산 사하구 한 아파트에서 40대 아버지와 10대 아들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14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던 중 갑자기 위로 치솟아 18층 꼭대기층까지 급상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아버지가 아들을 부둥켜 안고 119신고를 해 30여분만에 천장 비상구를 통해 구조됐다.


엘리베이터를 지탱하는 쇠줄이 끊겨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는 간혹 발생했지만 이번처럼 급상승하는 일은 거의 드물었다.


경찰 조사결과 운행한지 24년이 지난 이 엘리베이터의 도르래 일부분이 파손돼 떨어져 나간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8일 오후 부산 사하구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승강기 급상승 사고는 승강기와 균형추 중심을 잡아주는 도르래 파손이 원인으로 분석된다.(사진=SBS방송 캡처)

이 엘리베이터는 지난 8월13일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의 정기점검에서 합격한 것으로 돼 있다. 다만  SBS 모닝와이드 측이 입수한 점검서에는 도르래 및 관련 부품의 마모와 노후 상태, 도르래 홈의 마모 상태가 B등급으로 판정나 있었다.


 도르래는 엘리베이터실 꼭대기에서 균형추를 지탱하면서 탑승공간을 상하로 움직이게 하는 중요 역할을 한다.  


이 기술사는 “도르래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람이 타고 있는 승강기가 상하 이동을 하면서 그 힘을 지탱하는 곳이 도르래”라며 “도르래가 파손되면 양쪽의 균형추라든지 사람이 타고 있는 곳에 대해서 굉장히 불균형을 이루면서 큰 사고가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사고 징후에 대해 “분명히 있다. 약간 미세한 소리라든지, 흔들림이라든지 쇳소리 같은 소리가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BS 모닝와이드 측 보도에 따르면 주민들은 평소 엘리베이터에서 잔고장이 있었으며 초등학생이 엘리베이터에 갇히는 사고도 있었다.


승강기시설안전관리법은 승강기 관리주체나 유지관리업자가 월 1회 이상 엘리베이터에 대한 안전점검을 하고 결함이 있으면 바로 보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노후화된 부품을 의무적으로 교체하도록 하는 규정이 없어 실효를 거두지 못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해 8월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 등이 노후화된 승강기 부품을 의무적으로 교체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개정안을 발의했으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아직까지 계류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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