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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기획]그치질 않는 보이스피싱, 알면 당하지 않는다
  • 이송규 기자
  • 등록 2019-11-11 15:3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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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전적 수법의 보이스피싱에도 여전히 피해 발생

전자결제 사이트 이니시스의 홈페이지를 본따 피싱에 이용한 사이트 캡처 화면. 아무 이름이나 전화번호를 넣어도 로그인이 되며 이후 48만9000원 결제를 요구하는 내용과 전화번호가 뜬다.(매일안전신문DB)

전자결제 전문사이트에 유사 홈페이지를 통한 피싱 사기를 경고하는 팝업창이 올려져 있다.(매일안전신문DB)50대 조모씨는 최근 보이스피싱을 당했다.온라인으로 중고 노트북을 사려다가 속임수에 넘어갔다. 모포털사이트의 안심거래 방식을 이용하자는 판매자를 믿은 게 화근이었다. 포털사이트와 똑같이 만든 로그인 페이지라 의심하지 않았다. 그는 신상명세와 수령지를 등록하고 해당 계좌로 송금을 했다. 그러자 수수료를 포함한 금액을 다시 송금해야 한다며 거듭 송금을 유도했다. 전혀 의심하지 않고 다시 보냈다. 나중에야 미심쩍어 상대편 계좌를 살펴보니 영문으로 된 수상한 계좌였다.


 조씨는 자신과 같은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자신의 경험담을 페이스북에 자세하게 올렸다.


 조씨가 은행에 전화했더니 은행 측은 경찰에서 공문을 보내야 계좌를 확인해 줄 수 있다고 하고, 경찰에서는 해당 은행은 공문을 보내도 협조를 잘 안해주는 곳이라고 냉담한 반응이었다고 한다. 


 11일 경찰청에 따르면 보이스피싱에 따른 피해액은 올들어 10월까지만 집계하더라도 5044억원에 이른다. 3만2396건이 발생했다. 하루 103번꼴이다. 거의 15분에 한 건 발생하는 것과 같다. 검거된 인원만 4만524명에 이른다.


 보이스피싱은 2015년 1만8549건이던 것이 2016년 1만7040건, 2017년 2만4259건, 지난해 3만4132건으로 계속 늘고 있다. 피해 규모도 2015년 2040억원에서 지난해 4040억원으로 두배로 늘었다.


 최근 보이스피싱 사례는 다양해지고 있다. ‘기관 사칭형’은 이제는 많이 알려진 고전 수법에 속한다. 경찰이나 검찰, 금감원 등 기관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이다.


 A씨는 자신 명의의 대포통장이 발견돼 금융정보 유출이 우려된다면서 “대출을 받아 금감원 직원에게 전달하라”라는 전화를, 검사라고 밝힌 인물한테 받고서는 8000만원을 대출받아 건넬 뻔했다. 다행히 한 지하철역에 갔다가 마침 근처에서 이뤄지던 경찰·금융기관 합동 캠페인을 보고 상담을 하면서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기관 사칭형 보이스피싱에는 피해자에게 ‘47만5000원 승인완료’라는 허위 소액결제문자를 보내는 식으로 관심을 끌어 전화를 유도하는 사례도 있다. 상담원이라는 자는 “개인정보가 유출되어 대신 수사 의뢰해 주겠다’고 한다. 이어 검찰·금융위 직원이라는 사람이 연결되면 피해자가 예금을 찾도록 한 뒤 건네받으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를 받으면 수신된 전화번호로 바로 확인하지 말고 삭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은행원인 것처럼 속여 피해자에게 대출상담을 위한 앱을 설치하게 하는 ‘대출 사기형’도 있다. 기존 대출을 상환하면 저금리로 대출해 주겠다고 속여, 송금받은 1920만원을 찾아가려던 피의자가 현행범으로 체포된 일도 있다. 대출을 조건으로 선입금이나 수수료 등을 요구하면 100% 사기라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최근 휴대전화를 통제할 수 있는 악성 앱(app)까지 설치하는 일이 있어 앱 설치를 유도하는 전화를 받으면 반드시 의심해야 한다.


 카카오톡으로 아들인 것처럼 메시지를 보내 송금을 요청하거나 가족이 납치됐다고 속여 돈을 받아챙기려는 옛 수법에도 여전히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다.


 경찰은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 등이 어떤 상황에서 현금인출이나 계좌이체를 요구하지 않는만큼 이런 전화를 받으면 100% 사기라고 강조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주요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예방법 외에도 경찰에서 운영 중인 ‘치안 1번가(police1st.go.kr)’에 접속하면 실제 전화금융사기 범인의 목소리를 체험할 수 있다”면서 “다양한 사례에 속지 않도록 유의하고, 유사 사례 시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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