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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태풍!! 막을 수 없지만 철저한 대비로 피해 최소화해야
  • 박충식 교육시설재난공제회 전 대표이사(안전교육사1급)
  • 등록 2019-09-11 11: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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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충식 교육시설재난공제회 전 대표이사/안전교육사1급

사진=박충식 교육시설재난공제회 전 대표이사 저위도 지방의 따뜻한 공기가 바다로부터 수증기를 공급받으면서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동반해 고위도로 이동하는 기상 현상을 태풍이라고 한다. 위도 5~25°, 수온이 27℃ 이상인 열대 해상에서 발생한 열대 저기압이 최대 풍속 17 m/s 이상에 이르면 태풍(颱風, Typhoon)이 된다.

 지구는 자전과 공전을 하기 때문에 태양으로부터 받는 열량이 지역에 따라 차이난다. 적도 부근이 극지방보다 태양열을 더 많이 받으므로 태풍이 발생한다. 태풍이 만들어지는 지역은 바닷물이 부글부글 끓는 곳으로 계란을 넣으면 완숙이 될 만큼 뜨겁다. 뜨겁게 데워진 적도 부근의 대기가 고위도의 차가운 지역에 따듯한 열을 공급받음으로써 인간이 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태풍의 파괴적인 면만 본다면 인간에게 가혹한 자연현상이지만 지구 전체로 보면 인간이 살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는 것이다.

 열대 저기압인 태풍은 강한 비바람을 동반하고 움직인다. 지역에 따라 이름은 제각각 다르게 불린다. 북서태평양에서는 태풍(Typhoon), 북중미에서는 허리케인(Hurricane), 인도양에서는 사이클론(Cyclone),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윌리윌리(Willy Willy)라고 부른다.

 ‘태풍의 눈’이라고 하는 중심부에는 상승 기류로 줄어든 공기를 보충하기 위해 미약한 하강 기류가 존재한다. 이 때문에 구름이 없고 비교적 맑은 날씨가 나타난다. 상대적으로 풍속이 약한 지역이다. 크기는 직경이 약 7~74km이고, 구름이 없어 태양을 볼 수도 있다. 태풍이 강할수록 태풍의 눈은 작아지는 경향이 있다. 태풍의 눈은 원통형의 눈벽으로 그 높이는 11km 이상 되기도 한다. 구름 눈벽을 지나면 시속 278km 혹은 그 이상의 풍속을 가진 폭풍이 다시 시작된다.

 태풍은, 발생 초기 무역풍의 영향으로 북서진하다가, 위도 30°부근에서 편서풍 영향을 받아 북동진한다. 우리나라는 북한을 포함해 북위 33도 정도에서 43도에 위치하므로 강력한 펀서풍의 영향을 받는 지역이다. 그래서 태풍이 북동진하다가 대부분 일본 쪽으로 비껴가게 된다. 태풍 발생빈도에서 보면 우리나라를 관통하게 되는 경우가 적은 이유이다.

 태풍은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면서 북상하는 것은 왜일까. 지구의 공전 및 자전 방향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지구 둘레는 4만120Km다. 이를 24시간으로 나누면 1671.1 Km/H다. 즉 적도에서 지구가 시속 1671km로 자전한다는 얘기다. 이런 자전속도를 가진 지구에서 태풍이 발생하면 여러 힘을 받는데 이로 인해 반시계 방향으로 회오리치게 된다. 이후 태풍은 무역풍의 영향을 받아 왼쪽으로 포물선을 그리며 북상하다가 북위 30도에 다다르면 강력한 편서풍의 영향으로 우측으로 휘어지면서 북상하게 된다.

 그러면 왜 태풍은 진행방향의 오른쪽이 위험할까. 편서풍이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 태풍 자체의 오른쪽 반원의 풍향과 일치하므로 바람이 강하고 파도가 높아져서다. 반대로 왼쪽 반원은 편서풍의 풍향과 반대가 되어 바람이 상쇄되므로 풍속이 상대적으로 약해진다. 또한 태풍은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태풍의 눈으로 들어오는 오른쪽 반원의 풍속이 빠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태풍의 진행 방향을 기준으로 하여 오른쪽 반원은 위험반원, 왼쪽 반원은 상대적으로 풍속이 약한 안전반원이라 한다.

 태풍엔 이름을 붙인다. 태풍이 생성에서 소멸까지 대체로 7일 정도 걸리므로 두 개 이상의 태풍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미국 공군과 해군의 예보관들이 태풍 이름을 자신의 아내나 애인의 이름으로 붙이기 시작하면서 태풍 이름이 시작됐다. 이 전통에 따라 1978년까지는 태풍 이름이 여성이었다. 하지만 남녀차별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1999년까지는 남자와 여자 이름을 번갈아 썼다.

 2000년부터는 태풍위원회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 주민의 관심을 높이고 경계를 강화하기 위해서 태풍 이름을 회원국이 제출한 이름으로 쓰기 시작했다. 국가별로 10개씩 이름을 제출하므로 총 140개가 있다. 태풍이 연간 보통 30개쯤 발생하므로 전체 이름을 다 쓰는 데 4∼5년이 걸린다.

 태풍은 생성에서 소멸까지 태풍진로에 놓인 나라에는 굉장히 파괴적으로 상처를 남긴다. 목숨뿐만 아니라 삶의 터전을 철저히 부숴버린다. 하지만 부정적 효과만 있는 게 아니다. 태풍이 바닷물을 휘저어 놓음으로써 생태계를 복원하고 적절한 지구환경을 만드는 순기능을 한다는 연구보고서도 많다.

 한마디로 태풍은 지구가 살기위한 자기 몸부림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태풍 자체를 우리가 막을 수는 없다. 하지만 대비를 철저히 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노력을 더욱 더 기울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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